새벽 두 시, 편의점 문이 열리고 비에 젖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계산대 앞에 서서 내 이름표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오늘은 몇 시에 끝나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웃으며 진열대 사이로 사라졌고, CCTV 화면에서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 문이 하나씩 열렸다 닫히는 소리만 들려왔다.
한 사람이 시작하고, 모두가 300자씩 이어 써서 하나의 소설을 완성해요. 가입 없이 닉네임만 있으면 바로 쓸 수 있어요.
지금 16편이 다음 작가를 기다리고 있어요.
「복권에 당첨됐다.」의 4번째 대목이에요. 이제 결말만 남았어요. 결말 쓰러 가기
새벽 두 시, 편의점 문이 열리고 비에 젖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계산대 앞에 서서 내 이름표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오늘은 몇 시에 끝나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웃으며 진열대 사이로 사라졌고, CCTV 화면에서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 문이 하나씩 열렸다 닫히는 소리만 들려왔다.
용기를 내 매장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대신 냉장고 유리마다 김이 서려 있었고, 그 위에 손가락으로 쓴 글씨가 남아 있었다. "뒤를 보지 마."
마지막 손님가제목과 목표 턴 수, 연달아 써도 되는지를 정하고 첫 문장을 써요. 새 이야기는 회원이 시작해요.
앞 이야기를 읽고 300자 안에서 다음 장면을 써요. 닉네임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어요.
마지막 턴을 맡은 사람이 이야기를 닫아요. 처음 정한 턴 수가 채워지면 끝나요.
AI가 장르를 고르고, 결말을 숨긴 소개를 쓰고, 표지를 그려요.
200자 원고지로 한 장 반. 출근길에도 한 턴을 쓸 수 있는 길이예요. 넘으면 몇 자를 줄이면 되는지 바로 알려 줘요.
누군가 이어 쓰는 동안엔 그 이야기가 잠겨서 두 사람의 글이 겹치지 않아요. 쓰는 동안엔 바통이 내 손에 있고, 10분 넘게 멈추면(길어도 30분) 다른 작가가 이어받을 수 있어요. 연달아 써도 될지는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이 정해요.
마지막 문장이 들어오는 순간 AI가 장르를 고르고, 결말을 숨긴 소개를 쓰고, 표지를 그려요. 다 같이 쓴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돼요.
마지막 손님새벽 두 시, 비에 젖은 손님이 들어온 뒤 편의점에는 설명할 수 없는 흔적과 섬뜩한 경고가 남는다. 오 년 전 비 오는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 채, 야간 근무자는 문밖과 매장 안을 모두 경계하기 시작한다.
완성작에는 몇 번째 작가가 누구였는지 남고, 내가 쓴 부분엔 형광펜이 칠해져요. 가입하면 내가 쓴 글을 한곳에 모아 볼 수 있어요.
새벽 두 시, 편의점 문이 열리고 비에 젖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계산대 앞에 서서 내 이름표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오늘은 몇 시에 끝나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웃으며 진열대 사이로 사라졌고, CCTV 화면에서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냉장고 문이 하나씩 열렸다 닫히는 소리만 들려왔다.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봉투를 뜯자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너 로또 당첨됐다며?>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대체 어머니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안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