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매일 새벽 세 시면 13층에 멈춘다. 우리 아파트는 12층까지밖에 없다. 경비 아저씨는 기계 고장이라고 했지만, 나는 어젯밤 그 문이 열리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미스터리새벽 세 시의 엘리베이터4명 · 5턴 · 2026.10.09 완성전체 이야기
오늘 밤 나는 계단에 숨어 기다렸다. 2시 59분, 숫자판이 12를 지나 13에 불이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차가운 바람과 함께 오래된 종이 냄새가 흘러나왔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바닥에 노란 봉투 하나만 놓여 있었다. 봉투에는 우리 집 호수와, 십 년 전 이사 간 옆집 할머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봉투 속에는 열쇠 하나와 쪽지가 있었다. "1302호 화분 밑을 보렴." 13층도, 1302호도 없는 아파트에서 나는 열쇠를 꼭 쥐고 다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고 숫자판이 13에서 멈췄다. 열린 문 너머에는 할머니의 현관이 그대로 있었다. 화분 밑에는 내가 어릴 적 잃어버린 일기장이 있었고, 마지막 장에는 "이제 와 줘서 고마워"라고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