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이번 주에 로또 샀었지. 지금쯤이면 번호 나왔을 텐데. "무려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서 알려준 번호란 말이지!" 아마 못해도 2등은 나올 게 분명하다. 할머니가 날 얼마나 사랑하셨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 로또 번호를 검색한다. 역시 번호가 나왔다. "로또 용지가…… 아, 여기 있다!" 자, 비교해 볼까? 3, 11, 15……. "이 미친." 왜 하나도 안 맞는데. 아니 할머니.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 "제가 다리를 얼마나 주물러 드렸는데!" 할머니에게 배신당했다. 이제부터 제사 절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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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가 알려주신 로또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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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이야기
제사에 절대 가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지만. 다음 주 토요일이 기일이신 우리 할머니를 모른척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K-손주인 나는 정성스레 제사를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제사날이 되었다. 가족이 없기에 단촐하게 차린 상을 바라보며, 텔레비전을 보던 중. "아!" 갑자기 머리 뒤통수가 따가웠다. 무심결에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그게 맞았다. 그냥 내 착각으로 넘기고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순간이었다. 쿵! 누군가 현관문을 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는 휴대전화를 떨궜다. 운도 좋지 않았다. 그탓에 엄지발가락이 찧였으니까. "하아... 시발." 잔뜩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전화를 주으려 허리를 숙이던 그때였다. 휴대전화 액정 너머에 보이는 화면에 잠시 멈칫했다. [동행복권]
3, 11, 15 ....
분명 맞았다. 할머니는 나에게 정확한 번호를 알려주셨다. 단 문제는.... "아, 한 주 더 살걸." 날짜가 안 맞았던 것이다. 나는 이미 지나간 로또용지를 꼬깃꼬깃 구겨버렸다. 그 때였다. 딱! "뭐야?" 뒤통수가 얼얼했다. [이 멍청한 녀석아! 다음주에 사라고 했잖아!] "어... 할머니?" [천기누설이라 한 번 밖에 못 한다고. 에잉 쯧.] 지금 눈 앞에 보이는 반투명한 실루엣. 분명 돌아가신 할머니였다. "나, 영혼도 보나?"
지금까지 참여한 작가들
- 비밀! 후후후
- 돌가빈
- 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