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편함을 열었더니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봉투에는 내 이름과 함께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일 오전 9시에 읽을 것」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발신인을 보는 순간 손이 멈췄다. 나. 편지를 열어보니 딱 한 문장만 적혀 있었다. “오늘 오후 3시, 절대 지하철을 타지 마.”
전체 이야기
나는 편지를 무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후 2시 58분, 지하철역에 도착하자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번호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다. 전화를 받자 누군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직 역이야?” “누구세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 사람이 말했다. “나야. 지금 당장 거기서 나가.”
나는 그대로 역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자 식탁 위에 또 다른 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번에는 봉투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3번째 편지를 읽었다면, 첫 번째 편지는 믿지 마.」 혼란스러워 봉투를 뒤집어 보던 순간, 뒷면에 작은 글씨가 보였다. “내일의 너는 이미 한 번 실패했어.” 그날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우편함에는 편지가 세 통이나 들어 있었다. 첫 번째는 어제의 나에게. 두 번째는 오늘의 나에게. 그리고 마지막 편지에는 날짜가 10년 전으로 적혀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었다. 그 안에는 어린 시절의 내가 쓴 글씨가 있었다. “언젠가 미래의 내가 나를 찾아오면, 절대 믿지 마.” 그 순간 모든 편지가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편지들을 모두 불태웠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무런 예고도 없는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그날 밤, 우편함을 확인하니 편지는 없었다. 대신 작은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사진 속에는 오늘의 내가 웃으며 서 있었다. 그런데 사진 뒷면에는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이번에는 성공했네. — 어제의 나” 나는 사진을 뒤집어 다시 바라봤다. 사진 속 내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분명 나보다 먼저 사진을 보고 있었다.